마스크와 손 세정제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재입고 알림까지 맞춰놓으며 어렵게 구매를 하기도 하는데요.
한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부정 거래가 의심된다며 제대로 된 안내도 없이 주문을 취소해 졸지에 '사재기꾼'으로 몰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셜커머스 이용자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불안한 마음에 손 세정제 6통을 추가로 사려고 했는데, 몇 시간이 지나 부정 거래로 의심돼 주문이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은 겁니다.
A 씨가 이전까지 구입한 물품은 마스크 20매와 30매짜리 각각 한 묶음과 손 세정제 500mL 4통이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A씨 / 소셜커머스 이용자
- "많은 수량이 아닌데 부정 구매 문자를 보내놓고 모든 주문을 다 취소시키는 거예요."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봤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소셜커머스 고객 센터
- "공지하시거나 안내하신 게 없으시잖아요. 그 기준을 알고싶어서요."
- "네 관련 내용으로 일단 접수가 된 상태라서 좀 기다려 주셔야할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업체는 사재기를 막으려고 구매 수량 제한 조치를 하고 있었는데, A씨의 추가 구매가 부정 주문으로 처리된 겁니다.
문제는 고객들에게 사전에 공지가 안됐다보니, 영문도 모른 채 마스크 구매를 취소당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구매 가능 수량을 공개하면 또 다른 부정거래에 악용될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가이드 기준을 공개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되고요.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소비자들도 지금 어려운 시기니까 서로 같이 노력하는 부분들이…."
모두가 혼란스러운 시기, 소비자와 업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