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사랑에 감사"…"사랑·용서하라"

【 앵커멘트 】
고 김수환 추기경은 병상에서도 마지막까지 사랑과 용서의 가치를 역설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과분한 사랑에 감사한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유언 내용을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급성 폐렴으로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마지막 순간.

고 김 추기경이 남긴 말은 감사였습니다.

그는 지난 몇일간 병실을 찾았던 문병객들에게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허영엽 /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
- "2~3일 전부터 특별히 나는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면서 찾아오는 수녀, 신부님들에게 사랑하라는 말씀을 무척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고 김 추기경이 강남 성모 병원에 입원한 것은 지난해 9월 11일.

노환으로 입원한 추기경은 넉 달간 투병생활을 이어가며 간혹 병세가 악화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호흡기 없이도 주위 사람과 대화하는 등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추기경의 병세가 악화된 것은 임종 당일.

의료진은 고인이 당일 오전부터 의식을 잃었고, 그대로 고통없이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허영엽 /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
- "(임종) 10분 전까지도 의식이 또렷하셨고, 주변 사람들이 고통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시며 괜찮다고…"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는 메시지를 남긴 추기경은 넉달간의 투병 생활을 뒤로 한 채 우리 곁을 떠나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