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고용 한파 속에 경제위기를 극복하려고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용시장에서 약자인 장애인들의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인 동양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신세계는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신규 직원 6천여 명을 채용했습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구직자들에게는 가뭄 속에 단비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었습니다.
정직원 450여 명과 용역업체 직원 등 1,100여 명의 2%에 해당하는 23명의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지만, 업무 특성 등을 내세워 한 명도 채용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근로자 수가 50명이 넘으면 전체 근로자의 2%는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는데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고 돈으로 대신하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 "현재는 채용된 인력은 없습니다. 지금 순차적으로 저희가 인원 추가 채용에 계획은 잡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지역에서만 230여 개 기업이 장애인 고용 대신 1인당 50만 원에 달하는 부담금만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장애인 구직자 수는 1만 5천여 명.
이 가운데 25% 정도인 3천900여 명만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취업자는 30% 정도가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한 / 부산시장애인총연합회 사무처장
- "우선적으로 장애인이 거리에 쫓겨나야 된다는 인식이 안타깝고, 대기업을 비롯한 정부기관에서도 3%를 채우는 데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 고용시장에서 약자인 장애인들에게 고용한파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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