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뉴타운 공약' 재판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증인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동작·사당 뉴타운 지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정 의원에게 말했다며, 자신의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증언 시간이 다 돼서야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행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오 시장은 사실대로 증언하겠다고 밝힌 뒤 법정으로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기자 : "오세훈 시장이 흔쾌히 동의했다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사실대로 (법정에서) 증언하겠습니다."
법정에 선 오 시장은 일단 지난해 3월 17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정몽준 의원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증언을 시작했습니다.
정 의원이 동작·사당 뉴타운 지정을 요청하자 처음에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중하게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정 의원이 가격 폭등이 오히려 건전한 신호라고 말하자 뉴타운 추가 지정 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오 시장은 특히 대화 분위기나 태도를 볼 때 자신의 답변이 정 의원에게 오해를 줄 소지도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결국 정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오해해 뉴타운 지정을 흔쾌히 승낙받았다고 지역구민들에게 유세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정몽준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형은 오는 10일쯤 이뤄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오 시장이 법정에서 사실상 정 의원을 두둔하는 취지의 진술을 함에 따라 정 의원에게 유죄가 선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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