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살림을 도맡았던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검은 돈을 나르는 전달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러다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으로 흘러들어 간 120억 원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형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으로 흘러들어 간 돈은 드러난 것만 120억 원가량입니다.
우선 박연차 회장이 정상문 전 비서관에게 건넨 수 억 원은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받았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에게 건넨 50억 원의 성격은 여전히 석연치 않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성격상 투자여서 말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스스로도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회장의 돈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한 정 전 비서관은 이 과정에도 개입했습니다.
검찰 시각으로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에 특혜를 받고, 사후에 사례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검찰은 이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박 회장이 685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홍콩 법인 APC의 계좌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개발을 위해 설립한, 주식회사 봉화의 자본금 70억 원의 출처도 불분명합니다.
강 전 회장은 횡령과 탈세 혐의 등으로 영장이 청구된 만큼, 불법적인 돈이 이 회사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다 만에 하나 70억 원 가운데 일부가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기업들에서 받은 대선 자금의 일부라면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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