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청계산에 1km가량 철조망이 세워졌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설치한 것인데, 이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C&M 서동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늘 등산객들로 붐비는 청계산입니다.
푸른 잎으로 우거진 숲을 보고 있으면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산을 오른 지 1시간여.
산 중턱을 지나자, 등산로 옆으로 의문의 철조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니 서울대공원 측에서 설치했다는 안내푯말이 보입니다.
등산객들이 청계산을 통해 대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어, 이를 막겠다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위옥순 / 인천 간석동
- "안 좋죠. 이게 뭐예요. (철조망을) 한 겹도 아니고 두 겹씩 쳤어요. 삥 돌아서 내려가는 거죠."
산림 보호의 의미로 철조망을 설치했다는 것 또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서울대공원
- "주변 생태계를 보전하자는 거죠. 사람들이 그쪽을 이용했을 땐 어쩔 수 없이 훼손할 수 있는 거잖아요. 훼손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철조망 설치를 위해 나무들이 잘려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철조망을 고정하려는 이유에서인지 나무기둥에 묶어 둔 것부터….
숲 곳곳을 둘러보면 밑동만 남아있는 나무들이 수십 그루 보입니다.
대공원 측은 나뭇가지만 조금 쳐 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양진우 / 환경실천연합회 실장
- "환경 보호를 위해서 펜스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그럼 펜스를 설치하려고 나무를 베면서 훼손을 하면서 했다는 것 자
관련법에 따르면 벌채를 할 때는 해당 지자체의 허가를 받게 돼 있지만, 대공원 측은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계산이 대공원의 사유지냐는 비난의 목소리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C&M뉴스 서동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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