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씨가 박연차 회장 투자금으로 세운 IT 업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담긴 노트북이 전달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5백만 달러의 존재를 알았다는 정황 증거로 보고 있는 검찰은 이번 주 후반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인 '노하우 2000'이 담긴 노트북이 대통령 관저에서 오르고스 사로 보내집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이 컴퓨터는 택배 직원을 통해 다시 대통령 관저로 되돌아갑니다.
그런데 이 오르고스 사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가 박연차 회장 돈 5백만 달러 가운데 일부를 우회 투자해 설립한 IT 업체입니다.
검찰은 특히 노트북 전달 시점이 노 전 대통령 퇴임 이전이어서 재임 기간에 5백만 달러의 존재를 알았다는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1백만 달러의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국정원 직원이 두 차례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1백만 달러의 존재를 알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인데, 검찰은 의미 있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1백만 달러 사용처에 대한 노 전 대통령 측의 답변이 늦어질 경우 권양숙 여사를 다시 소환해 직접 답변을 들을 방침입니다.
때문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권 여사 소환 문제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 후반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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