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은 아들과 딸에 이어 부인까지 검찰에 소환되면서 큰 심리적 압박을 느꼈습니다.
특히 사법처리 결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고통의 시간이 길어진 것도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타고난 승부사인 노 전 대통령도 오랜 친구인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체포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1백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아들 건호 씨의 연이은 검찰 소환과 권 여사의 비공개 조사, 결국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구속됐을 때는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노 전 대통령.
딸 정연씨 부부 조사와 권 여사의 재소환이 임박해 심리적 고통이 극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유서를 통해 자신으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며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신영철 / 삼성의료원 정신과 과장
-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그런 것이 무너지게 되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 것들이 가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신병처리 결정이 지연되면서 고통의 나날이 길어진 것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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