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난을 틈타 청년 실업자들을 상대로 한 불법 다단계 업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주로 20대 여성 미취업자 등 8천여 명을 상대로 불법 다단계 판매를 일삼은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다단계 업체 사무실입니다.
젊은 여성 수십 명이 모여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창고에는 가방과 시계 등이 상자 째 쌓여 있습니다.
이 회사는 회원 8천여 명에게 불법 다단계 판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백30만 원어치 화장품 등을 사게 한 뒤 회원을 모아 등급이 오르면 수당을 더 지급하겠다고 유인한 겁니다.
주로 20대 초반 여성 취업준비생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 인터뷰 : 다단계 피해자
- "어린애들이 돈 벌었다 그러고. 나는 왜 못하겠어하고, 330만 원은 이제 사업한다 생각하고 구매하래요."
이 회사는 8천 원짜리 화장품 값을 24배나 부풀려 20만 원에 팔아 돈을 챙겼습니다.
돈이 없는 회원들에게는 비싼 이자로 돈을 빌리라고 강요했고, 일부 회원들은 수백만 원에 이르는 빚을 지게 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회사가 팔아치운 물품만 25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 인터뷰(☎) : 다단계 업체 M사 관계자
- "한 단계 상승을 하려면 300만 원(어치를 샀다는) 6개월 누계치 실적이 필요합니다. 멤버로 승격이 되거든요."
경찰은 회사 대표 김 모 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최근 취업난을 틈타 늘고 있는 불법 다단계 업체 단속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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