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남편과 두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간 한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는데요,
이 여성,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보험금만 챙기고, 아이들은 찾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초등학교 5학년과 4학년인 미영, 소영이(가명) 자매.
10년 전 엄마가 가출해 두 자매는 엄마를 본 적도 불러 본 적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소영 / 가명
- "소영이 엄마 얼굴 본 적 있어요? 아니요… 엄마하고 같이 살 거예요? 아니요… 왜? 엄마가 구박할까 봐요…"
엄마가 가출한 뒤, 아빠와 살았지만, 행복도 잠시, 지난해 아빠가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고아가 됐고 현재 고모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보험사로부터 8천만 원의 보험금 받을 수 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보험금은 두 자매에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10년 전 가출한 친모가 아이들 몰래 보험사로 전화를 걸어 보험금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가출은 했지만, 서류상 이혼은 하지 않은 상태, 결국 보험금 일부는 얼굴도 모르는 친모가 챙겨갔습니다."
두 자매 삼촌이 뒤늦게 친권 상실 소송을 제기해 8천만 원 중 아이들 몫을 뺀 3천만 원만 가져갔지만, 재판에서 질 경우 전부 빼앗기게 됩니다.
두 자매를 돌보는 사촌 누나는 보험금을 잃더라도 아이들은 끝까지 책임질 생각입니다.
▶ 인터뷰 : 박미영 / 고종사촌 누나
- "애들 엄마가 애들을 데리고 가면 분명히 애들 내버려둘 거고 제대로 못 키울 거 뻔한데 제가 키워야지 잘 키울 수 있으니깐, 어떻게든 소송해서 (두 자매) 데리고 올 겁니다."
죽어서도 배신당한 한 아버지와 돈 앞에 무너진 모정,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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