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레 가꾼 꽃으로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일명 '나팔꽃' 할아버지를 C&M 방송 유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일흔두 살의 류영렬 할아버지.
집 곳곳에는 나팔꽃과 맨드라미, 천일홍, 봉숭아와 같은 온갖 꽃들이 가득합니다.
동네에서 할아버지는 '나팔꽃 할아버지'로 통합니다.
▶ 인터뷰 : 류영렬 /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뭔가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시, 그림 같은 걸 주로 걸게 시도하고 꽃도 가꿔서 주변을 좋게 해주는 데 신경을 썼어요. 그런 걸 동네 사람들도 좋게 생각하고…"
줄잡아 화분만 800여 개.
한 번 물을 줄 때마다 물 조리개에 새로운 물을 10여 회나 채워야 합니다.
할아버지는 이웃들에게 나팔꽃의 유래를 들려주며 아끼는 화분을 그냥 나눠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강양선 / 유치원 교사
- "하나하나 가꾼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물 주는 것부터 할아버지의 마음이 꽃처럼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사실 할아버지는 70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맹렬 노인입니다.
시인으로, 종친회 회장으로 주말에는 주역과 심경을 배우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10년 전 위암수술을 계기로 산에 오르다
나무와 꽃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시인 등단에까지 오르게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소박한 나팔꽃 하나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류영렬 /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 "꽃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상하면서 정을 나누고 향을 나누게 되고, 꽃을 가꾼다는 건 그 순간 마음이 가장 아름다운 거예요."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의 나팔꽃…
진정한 향기와 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C&M 뉴스 유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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