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에 빠져 유산을 노리고 청부업자를 고용해 어머니를 살해한 30대 아들이 범행 15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비정한 아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신을 30년 넘게 키워준 어머니의 은혜를 패륜으로 되갚았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초 경기도 성남시 한 아파트에서 70살 유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 씨는 평소 앓던 당뇨병 때문에 숨진 것으로 판명됐고, 외아들 이 모 씨는 20억 원이 넘는 유산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당뇨로 돌아가셨는가 이런 생각 했지. 돈만 있다. 그래."
하지만, 갑작스런 죽음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들의 제보로 범행 15개월 만에 어머니 유 씨를 살해한 아들 이 씨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1억 3천만 원을 주기로 하고, 살인청부업자 박 모 씨 등과 계약한 뒤 모텔에서 일주일 동안 지내며 살해 계획을 짰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 씨는 살인청부업자와 적당한 살해 장소를 찾기 위해 이 씨가 매일 다니는 이 길에서 이 씨를 일주일 동안 미행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살인을 위장하려던 이 씨 일당은 미수에 그치자,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온 유 씨 얼굴에 비닐랩을 씌워 질식해 숨지게 했습니다.
경마에 빠져 수십억 원을 날린 이 씨는 어머니가 전 재산 수십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존속살해피의자
- "연세도 높으시고 저에게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는데 사회환원한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숨진 유 씨는 갓난아이 때 버려진 이 씨를 데려다 호적에 올려 키웠지만, 결국 도박에 중독된 아들에 의해 생을 달리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이미 강도 혐의로 붙잡혔던 청부업자 박 씨 등 2명에게도 살인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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