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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느날 갑자기 거액의 상속을 받게 됐다는 국제 공문서가 여러분 앞에 날아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수법으로 상류층을 대상으로 수수료 명목의 돈을 뜯어낸 국제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인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달러가 가득 담긴 상자에서 돈을 꺼내 세어 봅니다.
실제 지급할 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사기단이 꾸며낸 영상입니다.
나이지리아인들로 구성된 이 사기단은 우선 불특정다수에게 무작위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25억 원을 당신이 상속받게 되었으니, 돈을 받으려면 통관 수수료로 이 금액의 1%를 보내달라는 내용입니다.
황당한 내용이지만 전직 교수인 정 모 씨는 이메일에 동봉된 나이지리아 대통령실과 UN 인증서에 깜빡 속아넘어가 거금 5천6백여만 원을 별 의심없이 보내고 말았습니다.
이들의 또 다른 사기 수법으로 주부 최 모 씨도 무려 1억 원이 넘는 돈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굶어 죽는다 어떻게 한다, 돈 박스를 네 이름으로 했는데 우리 가족들이 다 영국으로 망명해 있는데 빨리 받아야 살 수 있다고."
이 사기단은 이런 수법으로 피해자 8명으로부터 2억 5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기당한 게 창피해 경찰에 신고조차 꺼렸습니다.
▶ 인터뷰 : 이민섭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앞으로도 영어나 이메일을 사용하는 지식층을 상대로 범행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범죄입니다."
경찰은 사기단의 일원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일당 5명을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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