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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 서울 신정동 주택가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단란한 가족의 웃음소리가 행복해 보여서 살해를 결심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부를 둔기로 내리치거나 흉기로 찔러 남편을 살해한 서울 신정동 살인 사건의 피의자 33살 윤 모 씨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공개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입니다.
검거 당시 윤 씨는 범행 때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였습니다.
윤 씨는 공개수사가 시작된 사실은 물론 자신이 살해한 42살 임 모 씨의 사망 소식도 알지 못했습니다.
강도·강간 등으로 14년 넘게 복역하다 지난 5월 출소한 윤 씨는 공사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피의자
- "전과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취직이 힘들고 살아가는 게 너무나 힘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저랑 비교돼서…."
범행 당일에도 일거리가 없자 윤 씨는 둔기와 흉기가 든 가방을 메고 서울 양천구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피의자 윤 씨는 이곳 놀이터를 배회하다 건너편 다세대주택 옥탑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리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른바 '묻지 마 살인사건'이었습니다.
▶ 인터뷰 : 주정식 / 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웃음소리를 공원에 있던 피의자가 듣고 자기 처지를 비관하면서 침입한 것으로…."
경찰은 윤 씨에 대해 현장검증 등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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