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위협에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반응이 다른데요.
어린 시절 눈앞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걸 지켜봤던 외국인 선수들은 어떨까요.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로축구 경남 FC에서 뛰는 세르비아 선수들은 오늘도 TV 앞에 모입니다.
우리말을 못 알아듣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싶어 뉴스 화면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뭔가 심각한 분위기를 느끼면 곧바로 통역에게 꼬치꼬치 물어봅니다.
10대 초반인 1990년대 중반 구 유고 연방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끔찍한 내전을 경험한 세르비아 선수들.
이들에게 전쟁은 역사책에 화석처럼 남은 기록이 아닙니다.
눈을 감으면 여전히 또렷하게 떠오르는 아물지 않은 상처입니다.
▶ 인터뷰 : 부발로 / 경남 공격수
- "포탄이 떨어지는 걸 보고 폭격기의 굉음을 듣는 건 정말 끔찍했습니다."
▶ 인터뷰 :스레텐 / 경남 수비수
- "폭격이 시작되면 근처 터널에 가서 4~5일 동안 숨어 있었어요.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세르비아 선수들에게 평화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따뜻한 오후 햇볕 아래 자유롭게 공을 차는 게 행복이자 평화입니다.
▶ 인터뷰 : 보산치치 / 경남 미드필더
- "전쟁에 대한 끔찍한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한국의 젊은이들은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