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충격’ 리즈, 에이스 불운의 뒷끝…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14안타-4볼넷-3실책-3득점-4실점.
최근 LG 트윈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스코어다. 충격의 5연패를 당한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의 불운을 만든 뒷끝은 구렸다. 최악의 경기 내용이었다.
4연패를 끊은 LG가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LG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3-4로 졌다. 승부처마다 어이없는 집중력 부재와 작전 실패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급한 마음이 경기를 그르쳤다.

선발 투수 리즈는 불안한 투구 속에서도 실점을 최대한 줄였다. 5⅔이닝 6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버텼다. 리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지만, 2승4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4연패. 3실점 이내로 묶어놓고도 승 대신 패만 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초반 리즈는 불안했다. 1, 2회 5안타-3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3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초반 실점이 결국 5연패를 만들었다. 리즈가 아쉬운 이유는 타선의 불발 때문이다.
LG는 14안타를 기록했다. 볼넷도 꾸준히 4개나 얻어냈다. 기본 17명의 타자가 출루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LG는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단 2득점. 9이닝 가운데 무려 5이닝에서 선두타자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하지만 홈을 밟은 횟수는 7회 단 한 차례뿐이었다. 또 3회를 제외하고 8이닝 동안 잔루를 만들었다.
결정적 순간마다 LG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차려진 밥상도 먹지 못한 허무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5회 1사 1, 3루 찬스는 득점을 뽑지 못했고, 6회 1사 만루 찬스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단 1득점을 얻는데 그쳤다. 8회에는 무사 1루에서도 김용의의 희생번트 작전 실패와 대주자 양영동의 견제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2-4로 뒤진 마지막 9회 1사 1, 3루 찬스 이후 맞은 클린업 트리오도 정성훈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박용택(삼진)과 이병규(중견수 뜬공)의 득점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아쉬운 건 공격 뿐이 아니었다. 2-3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8회말 수비 때 실책이 쏟아졌다. 1사 3루서 3루수 정성훈이 정훈의 평범한 3루 땅볼을 놓치며 주자를 모두 살렸고, 바뀐 투수 임찬규의 어이없는 1루 견제로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9회 1점을 따라간 LG의 결과론에서 보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수비 실책이었다.
에이스 리즈의 눈물겨운 5연패의 완성은 이랬다.
LG는 이날 패배로 14승17패 승률 0.452로 7위에 머물렀고, 6위 롯데는 LG의 최악의 경기력을 틈타 14승1무15패로 5할 승률(0.483)을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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