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SK전. 연패를 끊으려는 팀(롯데)과 연승을 좀 더 달리려는 팀(SK)의 대결이었지만 실상 이 경기는 승패가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호타준족의 사나이로 2000년대 SK 왕조를 이끌었던 박재홍의 은퇴식이 마련됐다. 지난달 20일 경기가 우천 취소돼 열리지 못했던 영웅을 떠나는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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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재홍은 “최정은 잘 하고 있는데 더 잘 할 것이다. 한동민도 발전 가능성이 커 더욱 성장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런 면에서 박재홍의 은퇴식은 성대했다. 최정과 한동민은 폭풍 같은 활약을 펼치며 박재홍의 마음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나란히 호쾌한 타격 속에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본능’도 마음껏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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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역시 박재홍과 SK 팬 앞에서 62번의 새 주인다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한동민은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SK 선수단 가운데 홀로 100% 출루를 자랑했다. 2회 선제 2루타를 때려 공격의 물꼬를 텄고, 4-4로 맞선 5회에는 역전 솔로포를 날렸다. 옥스프링의 시속 140km 커트를 노려쳐 오른쪽 펜스를
‘후계자’ 최정과 ‘62번 계승자’ 한동민의 폭풍 활약상은 박재홍의 은퇴식이 열린 날에 펼쳐졌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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