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베어스의 마운드, 시즌 초 기대치와 가장 동떨어진 행보를 걷고 있어 고민의 대명사로 불리는 단어다. 그만큼 두산은 붕괴된 마운드 컨디션으로 들쭉날쭉한 경기 진행을 보이고 있다.
최근 두산은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서 역대 최다 점수차인 10점차의 역전패를 당한데 이어 12일 NC전에서는 17점, 18일 한화전에서는 14점을 내주는 패배를 기록했다. 선발은 물론 계투진까지 무너진 마운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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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 난조를 보인 경기에서 계투진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 그나마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가능했던 반면 계투진이 무너질 경우의 붕괴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난 19일 한화전에서는 선발 이정호의 난조를 유희관이 막아내 15-8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 전자에 속하며 최근 10점 이상의 실점으로 패배한 경기들이 후자에 해당한다.
이제 두산 마운드에 대한 관심은 선발진이 제몫을 해 주느냐 여부가 아니라 니퍼트를 뺀 선발진의 난조를 어떤 계투가 어떻게 막아주느냐에 쏠리는 상황이다. 두산의 선발은 ‘난조’라는 공식이 생겨도 이상할 것이 없다.
21일 넥센히어로즈와의 대결에도 이같은 공식이 적용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선발로 예정된 김상현이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4월까지 평균자책 2.93점에 3승을 거둔 것과 달리 5월 들어 8.10까지 치솟은 평균자책점과 2패만을 기록하는 난조를 보이고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계투 지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유희관은 3일전 선발과 다름없는 105개의 공을 던져 시간이 필요하고 변진수 홍상삼 임태훈은 아직 불안한 모습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정재훈과 마무리 오현택이 남아있지만 이들만으로 한껏 물이 오른 넥센의 타선을 어디까지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넥센은 4일간의 휴식까지 취한 상태라 자칫 김상현이 경기 초반부터 난조를 보인다면 대량실점의 패배가 재현 됨은 물론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김진욱 감독이 어떠한 방식으로 마운드 운영을 펼칠지가 관심사다.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문제이지만 그 답을 찾아내는 것 역시 감독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5월 들어 매 경기마다 같은 고민을 해야 하는 고충도
이래 저래 고민과 한숨이 늘어가는 김진욱 감독이 오늘 당장 마운드에 내밀 카드는 무엇일지 확인해 보는 것도 야구를 즐기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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