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전날 강정호의 도루를 자신이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타격전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앤디 밴 헤켄이 완벽한 투구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점수가 더 필요했다. 두산은 우리 못지않은 파괴력을 가진 팀이다. 4회까지 8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5회 도루를 했다면 상대가 기만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팀은 �기다가 5회 점수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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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강정호는 12-4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염경엽 감독의 지시를 받고 3루 도루를 했다. 이후 윤명준은 유한준과 김민성에게 연속해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결국 퇴장을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나는 5회까지가 초반, 6,7회가 중반, 8,9회가 후반이라고 여긴다. 5회 이전까지는 어떤 상황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8점 차였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초반이었고 경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점수를 더 뽑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감독은 한 경기만 생각할 수 없다. 전날 경기는 다음날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감독 입장에서는 힘을 최대한 비축하면서 승리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염경엽 감독이 5회 강정호에게 뛰라고 사인을 낸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 입장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22일 경기 전 김진욱 두산 감독을 찾아가 자신이 도루를 지시한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를 했다.
다름을 인정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똑같은 상황이 온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단 하나. 잘못하면 선수가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문율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외부의 것을 �기보다는 한국적 상황 맞는 우리만의 불문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올 시즌 각 구단들은 불펜들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문율은 상황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윤명준의 두 번째 몸에 맞는 공은 절대 고의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윤명준에게 제재금 200만 원과 출장정지 8경기의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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