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강희호 출범 이후 지금까지 열린 11번의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최강희의 남자’는 누구일까. 자타공인 최강희 감독의 애제자로 꼽히는 이동국이 5골을 터뜨렸고 군복무 중에도 신뢰를 잃지 않았던 이근호가 6골로 최다득점자다.
이동국과 이근호는 최강희 감독의 첫 공식경기였던 지난 2012년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서 각각 1골씩 터뜨리면서 2-0 승리를 견인, 최강희호를 무사히 최종예선으로 올려놓았다. 이제 그들의 몫은 대한민국 축구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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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을 시작으로 6월11일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18일 이란과의 두 차례 홈경기까지 3연전을 앞두고 있는 최강희호는, 마지막 2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레바논전에 ‘올인’한다는 각오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전만 신경 쓰겠다. 레바논을 잡아야 나머지 2경기를 좋은 분위기에서 치를 수 있다”면서 “내용보다는 철저하게 이기는 결과에 집중해야할 경기”라는 출사표를 전한 바 있다.
적진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최강희호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남은 3경기에서 1승1무를 올려야 본선진출을 확정짓는 사정상 쌓아야할 점수가 많이 남아있으면 큰 부담이다. 조 최약체인 레바논전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이유다.
‘승점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만큼 아무래도 공격수들의 골이 관건이다. 이른 시간에 골이 터지면 대승도 가능하나 중동 특유의 분위기와 경기외적 환경에 흔들릴 경우 고전할 가능성도 적잖다. 약 2년 전, 3차예선 당시의 ‘베이루트 참사’가 그랬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1년 11월,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하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때문에 공격수들의 확실한 결정력이 이번 원정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키워드다. 그렇다면 ‘최강희의 남자’인 이동국과 이근호에게 시선이 향한다.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근호는 측면 공격수나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큰 인물이다. 지금껏 중요한 고비 때마다 중요한 골을 터뜨려준 두 선수가 이번에도 세리머니를 펼쳐줘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마침, ‘중동킬러’로 통하는 이동국과 이근호다.
두 선수는 공히 중동국가를 상대로 10골 이상씩 터뜨리면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A매치 30골 중 10골을, 이근호는 16골 중 무려 11골을 중동국가를 상대로 득점하면서 그야말로 ‘중동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 힘이 필요한 때가 바로 레바논전이다.
출국을 앞두고 이동국은 “찬스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 빠른 시간에 골을 넣으면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각오를 전했으며 이근호는 “중동국가는 후반 들어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때 찾아오는 찬스를
최강희 감독이 최종예선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을 천명하면서 ‘최강희호’로서 펼칠 경기도 3경기뿐이다. 유종의 미와 함께 ‘최강희의 남자’를 상징하는 최다골을 누가 기록할 것인지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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