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거침없이 9연승 행진을 달렸다. 선발 윤석민에 이어 양현종을 잇달아 등판시킨 ‘1+1’ 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KIA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 터진 나지완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6-3로 이겼다. 지난 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9연승이다. 33승 1무 25패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3경기차를 유지했다.
마운드 운용이 눈에 띄었다. 앞서 다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윤석민은 이날도 흔들렸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다가 2-0으로 앞선 4회 최진행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데 이어 5회 2사 3루에서 고동진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KIA는 선발 윤석민이 흔들리자, 양현종을 불펜으로 기용했다. 양현종은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을 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불펜 자원이 아닌 선발투수인 양현종을 두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무리한 기용은 아니었다. KIA는 21일부터 4일간 휴식기를 치르는 터라, 양현종을 앞당겨 등판시킬 ‘여유’가 있었다.
처음도 아니었다. 양현종은 지난 4월 9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휴식기 일정에 따라 임준섭에 이어 불펜으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양현종의 6회 투입 작전은 적중했다. 양현종은 8회 2사 후 유동훈에게 공을 넘기기 전까지, 윤석민을 두들기며 뜨겁게 달아오른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6회 김태완에게 안타를 내줬을 뿐, 위력적인 투구로 아웃카운트 8개를 가볍게 잡았다. 투구수는 42개로 깔끔한 투구 내용이었다.
양현종의 활약으로 부하를 던 KIA는 불펜 운용도 탄탄했다. 유동훈이 8회 한 타자를 잘 잡았으며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앤서니 르루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마운드에서 ‘1+1’ 카드가 효과를 본 가운데 타선도 힘을 냈다. 2-3으로 뒤지던 KIA는 중반 이후 힘을 냈다. 7회 1사 후 안치홍과 김주찬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나지완이 김광수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0호 홈
5-3으로 역전에 성공한 KIA는 8회에도 3연속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시즌 한화전 7승 1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시즌 9승으로 동료인 헨리 소사(8승)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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