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반등의 신호탄일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기분 좋은 한주를 마무리 짓고, 활기차게 한 주를 맞이한다.
SK에게 지난 한 주는 매우 뜻 깊었다. 두 마리 소득이 있었다. 거인 악몽에서 벗어났으며, 5할 승률을 넘어섰다.
SK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를 차례로 상대로 3승 2패를 기록했다. 1위 삼성과는 1승 1패를, 5위 롯데와는 2승 1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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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주 거인 악몽에서 탈출했고 주간 승률 5할도 넘었다. 끈끈한 면모를 보였던 SK인데, 이만수 감독의 예감대로 반등의 신호탄을 쏜 것일까. 사진=MK스포츠 DB |
또한, SK는 주간 성적 5할 승률을 넘었다. 주간 승패 합산 ‘플러스’를 기록한 건 이제 세 번째다. 그마저도 첫 번째(4월 2~4일 두산 베어스전)와 두 번째(5월 3~5일 한화전) ‘플러스’는 6연전이 아닌 휴식기가 낀 3연전이었다.
위아래로 굴곡 심한 곡선을 그렸던 SK의 행보가 차츰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다. 이만수 감독은 “삼성과도 호각을 다퉜다. 롯데전에서도 반등의 기미가 보였다. 페이스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만수 감독은 ‘달라진’ SK를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SK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눈에 띄는 건 ‘뒷심’이었다. 3승을 거둔 경기에서 모두 7회 이후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총 17점 가운데 7회 이후 뽑은 점수가 12점이었다. 7~9회 득점 분포율이 70.6%로 매우 높았다.
물론 지기도 했다. 홈런 한방에 주저앉기는 했으나, 이전과 다르게 무기력하게 패하지 않았다. 치열한 접전이 많았다. 이만수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보기 좋다. 박정권, 정상호 등의 타격이 살아났고 몰아치기도 하고 있다”라며 반색했다.
이만수 감독은 그동안 “한번쯤 찬스가 오기 마련이다. 희망은 있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했다. 다른 팀과 다르게,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던 SK다. 이만수 감독은 “우리에게도 한번은 올라갈 기회가 찾아온다. 지난해에도 7월부터 쭉쭉 올라갔다. 올해는 아직 그 기회가 안 왔는데, 롯데전을 통해 느낌이 온다”라고 했다.
이만수 감독의 ‘예감’대로 SK는 반등의 신호탄을 쏜 것일까. 확답하긴 어렵지만 검증할
지난주 달라진 면모를 보인 SK는 이번주 2위 넥센 히어로즈, 3위 LG 트윈스와 차례로 3연전을 갖는다. 넥센은 위기를 극복했고, LG는 요즘 가장 뜨겁다. 오름세를 지속할지를 판단할 좋은 시험대이다. 이번 고비마저 잘 넘긴다면, 이만수 감독이 그리는대로 SK는 날개를 달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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