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연소 300호 홈런공, 10년 만에 삼성 품으로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홈런 공을 기증받는다.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00홈런 공이 10년 만에 구단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삼성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00홈런 공이 10년 만에 구단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사진 = 김영구 기자

이승엽의 최연소 300홈런 공을 보관해온 ㈜에이스테크놀로지의 구관영 회장이 오는 11일 삼성 구단에 홈런 공을 기증한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6월22일 SK와의 경기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개인통산 300호 홈런이었다. 당시 만 26세10개월4일의 나이였던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의 오 사다하루(왕정치∙27세3개월11일)와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27세8개월6일)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공을 습득한 야구팬이 이 공을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에게 10만 달러에 팔기로 결정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프로야구사에 의미가 큰 홈런 공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때 구관영 회장이 1억2000만원을 주고 300호 홈런 공을 습득자로부터 넘겨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과 당 구단은 300호 홈런 공에 대한 인증을 해줬고, 이승엽도 인증서에 사인한 바 있다. 구관영 회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홈런 공의 해외 유출을 막아야한다는 생각으로 구입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것 보다 팬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좋은 목적에 이 공을 사용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구 회장은 지난달 이승엽의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이 작성된 뒤 구단에 기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300호 홈런 공을 구단에서 보관하는 게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300호 홈런 공 기증식은 11일 대구 SK전 클리닝타임에 열린다. 구 회장이 삼성 김인 사장에게 홈런 공을 전달하고,0 그 후 이승엽이 구관영 회장에게 기념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향후 300호 홈런 공은 경산볼파크의 역사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chanyu@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