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쾌거를 이룬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위기를 맞고 있다. 승률 5할에 못 미치는 0.457(32승38패1무)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러 있다. 이만수 SK 감독도 걱정이 많다. 하지만 아직 전반기. 좌절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이 감독의 희망이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7위에 머무른 위기 속에서도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 감독은 “스윕을 한 것은 아니지만, 1위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이끌었기 때문에 희망을 봤다”고 했다. 이어 “윤희상이 2회부터 잘해줬고, 세든도 볼넷이 없었던 것이 좋았다”며 칭찬한 뒤 “정근우와 조동화가 뛰니까 다른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연쇄 작용을 받았다”고 만족했다.
이 감독은 아직 포기라는 단어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될수록 ‘가을 DNA’를 품고 있는 SK에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고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휴식일이 길어지는 것은 경계했다. 이 감독은 “야구는 점과 점이 만나는 예민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져 좋지 않다. 야구는 매일 경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올 시즌 전반기에 형성된 천적 관계와 따르지 않는 승운이다.
SK는 지난 시즌 7승11패1무로 뒤졌던 LG에 올 시즌도 2승6패를 기록하며 천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시즌11승7패1무로 강했던 KIA를 상대로도 올 시즌 3승6패로 밀렸다. 신생팀 NC에도 3승6패로 약했다. 이 감독은 “특정 팀한테 계속 지면 안 된다. 만만한 팀이 되면 상대가 경기장에 들어올 때부터 다르다. 우리가 그렇게 되면 안 되는데…”라며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도 그런 얘기는 예민하기 때문에 서로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천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수들 스스로도 그런 관계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유독 풀리지 않는 올 시즌 경기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지난 5월의 NC전 쓰라린 기억을 여전히 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권희동이 슈퍼맨처럼 날아서 잡질 않나, 승운이 자꾸 다른 쪽으로 가는
SK는 1위 삼성과 9.5경기차, 4위 롯데와는 6.5경기차다. 이 감독은 “그래도 아직 1위와 10경기 차이가 나지 않으니까 다행이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등의 기회를 노리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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