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오재원을 3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새로운 타선조합을 시도하고 있다. 공격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김진욱 감독의 지략이다.
두산 내야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오재원은 지난 주말 잠실 LG전에서 3번 타순으로 2번 선발 출전해 위닝시리즈 장식에 기여했다.
지난 26일 오재원은 김현수의 붙박이 타순으로 인식되던 3번에 처음 이름을 올려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의 성적을 올렸고 28일 두 번째 출장에선 안타는 없었지만 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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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의 3번타순으로 활용됨에 따라 향후 두산이 보다 다양한 공격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단 3번만 선발 출장했던 고영민 조차 2번과 9번으로 나뉘어 출장했고. 민병헌의 경우 5개의 타순, 최주환은 6개의 타순으로 활용됐다.
오재원의 경우도 주로 5,6,7번 타선을 돌아가며 출전했으나 상위 타선의 출전은 지난 주말 시리즈가 처음이었다. 특히 3번 타순의 경우 김현수가 81번의 경기 중 72번 선발 출장이라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기에 이를 무리 없이 소화한 오재원이란 카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
김진욱 두산 감독은 “오재원의 3번 활용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해왔다. 상위 타선과 중심타선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하위타선에서 너무 잘 해주고 있었기에 부담이나 걱정도 많았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오재원의 3번 타순 활용은 합격점을 받을 받았다. 4번으로 활용된 김현수와 5,6번을 교차 출전한 홍성흔 최준석 등 중심타선으로의 연결도 탄탄해졌다. 민병헌 김재호 정수빈 이원석 등이 버티고 있는 두터운 선수층은 하위타선의 공백도 느껴지지 않게 했다.
이에 남은 일정동안 두산이 조합할 수 있는 타선의 조합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오재원을 3번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황별로 내세울 수 있는 카드가 더욱 다양해 졌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 역시 “두산처럼 선수층이 두터운 팀은 주전의 안정성을 꾀하기 보다는 경쟁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성적향상
어쨌거나 안그래도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치르고 있는 두산의 선수들은 남은 후반기에도 수비 경쟁뿐 아니라 타선에 대한 경쟁까지 병행해 나가야 할 입장에 놓였다.
두산은 오늘 노경은을 앞세워 옥스프링을 선발로 내세운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