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난 3월9일, 시즌 2라운드에서 격돌한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는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3-2 펠레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의 승자는 원정팀 인천이었다.
이후 두 팀의 길은 완전히 엇갈렸다. 디펜딩 챔피언을 잡아버린 인천은 자신감을 장착하고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서울은, 승리는커녕 승점을 따내기도 벅찬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한때 12위까지 추락했다. 갈림길의 시작은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그렇게 엇갈렸던 두 팀이 5개월 뒤 다시 만난다.
![]() |
시즌 2라운드에서 만났던 인천과 서울은, 이후 행보가 크게 엇갈렸다. 그렇게 엇갈렸으나 돌고 돌아 원점에서 다시 만난 모양새다. 첫 만남보다 비중이 더 크다. 사진= MK스포츠 DB |
공히 기세가 나쁘지는 않다. 인천은 1승2무, 서울은 무려 5연승 중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인천의 2무는 앞서고 있던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허용한 무승부이고 그때마다 오심 논란까지 펼쳐진 터라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서울은 지난 주중 FA컵이 눈에 밟힌다.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FA컵 8강에서 서울은 1-2로 패했다. 정규리그와 ACL에 이어 내심 FA컵까지 노리고 있었으나 애석하게 토끼 한 마리는 놓쳤다.
상하위리그를 구분하는 26라운드까지 5경기 밖에 남질 않았다. 이제부터 패배는 하위리그로의 추락까지 생각해야하는 치명타다. 지난해 하위리그에서 후반기를 보냈던 인천이나, 올 시즌 초반을 아랫동네에서 보냈던 서울이나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상하위리그로 구분된 뒤에도 승점은 연동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도 승점 3점이 중요하다. 서울이야 정상을 겨냥하는 팀이고, 인천 역시 내심 ACL 진출권까지도 염두하고 있다. 이제는 승점 관리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시즌 개막과 동시에 맞붙었던 첫 만남보다 비중이 더 커졌다. 상황은 인천이 다소 불리하긴 하다. 홈이기는 하지만 김봉길 감독과 주장 김남일이 모두 징계로 인해 출
원점에서 다시 만난 느낌이다. 하지만, 이 승부 이후에는 또 달라질 공산이 크다. 첫 만남 이후의 엇갈림보다 각이 더 클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