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엄태용, 네가 최고라 생각하지?”
1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을 펼치기 위해 목동구장을 찾은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의 표정이 밝다. 한화는 전날 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를 기선제압에 성공해 14-2로 대승을 거뒀다. 현재 25승1무59패로 리그 최하위지만, 최상위 팀 상성을 상대로 다득점 승을 거둔 것에 자신감을 얻었다.
김응용 감독은 10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포수 엄태용에게 "네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엄태용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김응용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 한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포수는 정범모와 엄태용이다. 시즌 초반 정범모를 선발로 내세웠던 김응용 감독은 후반기로 들어오면서 엄태용을 선발로 기용하며 선의의 경쟁을 시켰다. 그 결과, 정범모와 엄태용은 지난 시즌에 비해 볼 배합에 있어 확연히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모았다.
김응용 감독은 특히 후반기 포수 엄태용의 꾸준함을 조금 더 높이 샀다. 김응용 감독은 “미트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빠르고 어깨가 좋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해 상대의 장단점을 아직 파악하지 못해 볼 배합에 있어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칭찬과 충고를 동시에 했다.
이때 더그아웃 앞을 지나가던 엄태용을 불러세운 김응용 감독은 “네가 제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네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라고 물었다. 엄태용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이 대답에 흐뭇해진 엄태용은 “그러면 됐어”라며 웃었다.
지난달 30일 넥센전부터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엄태용은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다.
김응용 감독의 칭찬에 수줍어하던 엄태용은 “박정진 선배, (김)태균이형, (정)범모형의 칭찬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경험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내 위치를 놓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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