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연승이 끊겼다. 4강을 노리던 SK로선 뼈아픈 패배다. 그러나 매번 이길 수는 없는 법. 다시 승리하며 연승의 기차에 몸을 실어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 조조 레이예스(29)의 어깨가 무겁다.
SK는 지난 17일 두산에게 1-4로 패했다. 3안타로 꽁꽁 묶였지만 승부를 뒤집을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7회와 8회, 9회 모두 주자가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간 잘 풀렸던 공격은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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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레이예스는 2달 가까이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6경기 연속 무승이다. 그러나 SK는 1승이 귀하다. 레이예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답은 간단하다. 선발이 잘 버텨야 한다. 그렇기에 레이예스의 어깨가 무겁다. 레이예스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 6월 2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6승을 거둔 뒤 승리 소식이 없다. 6경기에서 4패만 거뒀다.
무실점 투구가 없었으니 1차적인 원인은 레이예스의 몫이었다. 그렇지만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게 사실. 이상하게 레이예스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SK 타선이 침묵했다. ‘에이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김광현과는 대조적이다.
후반기 들어 레이예스의 행보는 나ㅃ� 않았다. 승리는 없지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높긴 하나, 막판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사사구 남발이 발목을 잡았다. 피안타율은 낮아졌는데, 사사구 허용이 많았다.
이만수 SK 감독은 레이예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좋은 투수이기에, 부진의 터널을 탈출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전날 SK에게 패하며 6연승이 멈춘 SK로선 레이예스의 역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1승이 귀중한 SK이며, 그 오름세를 지속해야만 한다.
레이예스는 두산을 상대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76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5월 9일 4이닝 9실점의 여파 탓이 크다. 그 경기를 제외하고 레이예스가 두산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한 적이 없다.
다만 무실점 경기는 없었다. 단순히 잘 던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SK 타선이 또 침묵할 수 있기에, 레이예스는 보다 더 잘 던져야 한다. 레이에스는 SK를 다시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기적의 8월의 외치는 SK로선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 선봉에 선 게 레이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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