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플로리다 마이애미) 김재호 특파원]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들어서는 9번 타자는 좀 거칠게 말하면 ‘버리는 타선’이다. 대다수의 투수들이 타격보다 투구에 집중한다. 만루 기회가 와도 9번 타순이 돌아오면 큰 기대를 안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날 클레이튼 커쇼는 달랐다.
LA다저스의 커쇼는 23일(한국시간)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9번 타자로 나선 그는 2회 2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자 스킵 슈마커가 몸에 맞는 공, 후안 유리베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얻은 기회였다. 그러나 커쇼는 2루앞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9번 타자 커쇼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그렇게 맞이한 2사 만루 찬스. 커쇼는 상대 선발 헨더슨 알바레즈의 2구째 94마일 패스트볼을 좌전 안타로 연결, 선취점을 뽑
앞선 타석처럼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났다면 0-0 균형이 계속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커쇼는 스스로 이 상황을 타개했다. 직접 타점을 올린 커쇼는 마운드에서도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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