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개인종합 결선에서 한층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5위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31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7.783점)-볼(17.683점)-곤봉(17.350점)-리본(17.516점) 4종목 합계 70.332점을 받았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2회 연속 개인종합 결선 진출 및 첫 톱10 진입이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전날까지 진행된 종목별 결선에서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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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31일(한국시간) 진행된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4종목 합계 70.332점을 획득 5위에 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첫 종목 리본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흑조를 연기했다. 종목별 예선에서는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해 결선 진출에 실패한 리본이었으나 이날의 손연재는 리본이 주 종목임을 과시하듯 큰 실수 없이 흔들림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점수 역시 예선 16.108점보다 상승한 17.516점을 얻었다.
이어 진행된 후프에서도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맞춰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점수는 17.883점으로 개인종합 예선 17.550점과 종목별 결선 17.158점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2개 종목이 끝난 중간 순위는 6위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톱10 진입이 가시화 됐다.
세 번째 종목인 볼에서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에 맞춰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뽐냈다. 종목별 결선에서 수구를 놓치는 실수로 큰 감점을 받았던 볼이었지만 리본과 마찬가지로 이날의 손연재는 자신감 넘치는 안정감을 선보이며 17.683점을 획득, 순위를 한단계 높은 5위로 끌어올렸다.
마지막 곤봉에서도 특유의 발랄함과 깜찍한 연기를 소화하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간중간 수구를 불안하게 잡는 느낌이 있었지만 위기를 여유롭게 넘기며 큰 실수 없이 무대를 마무리 했다. 기대에 비해 다소 모자란 듯한 17.350점을 받았지만 4종목 합계 70.332점을 받아 5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70.290점으로 6위에 그친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을 뛰어넘는 성적이자 2010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2위, 2011년 몽펠리에 세계선수권 11위를 뛰어넘는 성과였다.
개인종합 우승은 네 종목 합계 73.866점을 획득한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차지했으며, 우크라이
또한 중국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뎅 센유에는 70.374점으로 4위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어 내며 아시아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세계 선수권 일정을 마친 손연재는 오는 9월 1일 귀국할 예정이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