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3일 승리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범위를 넓혀 보면 1997년부터 올해까지 17년 동안 2009년을 제외하고 16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이 정도라면 꾸준함을 넘는 완벽함이다.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삼성의 포스트시즌 확정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삼성을 향한 기대치는 늘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24일 인천 문학 SK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아마 우리가 2009년을 제외하면 계속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것 같다”더니 “삼성은 야구단 뿐만 아니라 그룹내에서 ‘1등주의’를 표방하지 않느냐.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담담하다 못해 당연한 수용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PS를 확정지었지만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LG트윈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LG는 11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기쁨이 더욱 큰 시점이지만, 삼성으로서는 지금까지의 선전 그 이상을 기대하는 시선이 더욱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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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높은 세인들의 기대치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사실 류 감독의 부담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류 감독은 2011년 부임 첫해부터 2년간 삼성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단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야구를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류 감독이 올 시즌 내내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던 말이다.
하지만 턱없이 높은 세인들의 기대치도 ‘강팀’ 삼성이 충족시켜야 할 의무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는 류 감독이다. LG, 두산 등 4강 팀들의 잔여 경기 일정과 관련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류 감독은 LG의 잔여 일정과 관련한 가상 질문을 받았다. LG는 28일 넥센, 29일 삼성, 30일 두산전을 앞두고 있다. 2위 수성을 노린다면 28일 넥센전에, 1위를 노린다면 29일 삼성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
‘LG 감독이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감독은 “매 경기를 다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한 이후 웃음을 지
류 감독뿐만 아니다. 지금 삼성 선수단 전체가 노리는 목표는 사실 우승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우승이 유일한 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 됐다. 삼성으로서는 총력전을 통한 우승 확정이 목표이자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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