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1선발 투수 류제국이 한국에서 치른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 대해 아쉬움과 만족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류제국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10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의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그러나 탈삼진 8개를 잡는 등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류제국이 2실점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류제국이 특히 아쉬운 것은 이종욱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종욱이 형에 대한 연구를 가장 많이 했다. 직구 투심을 던지면 안 치거나 파울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싱커가 아닌 커터식으로 안쪽으로 휘어들어가 맞았다”며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류제국은 1회 이후 안정을 찾으며 6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무실점 투구로 흔들리지 않았다. 류제국은 “긴장을 많이 하긴 했다. 사인 미스도 있었다. (홍)성흔이 형의 마지막 타석에서 직구 사인이었는데 변화구를 던졌다. 삼진이 되긴 했지만 사인 미스였다. 미안했다”며 “긴장을 많이 하긴 했나 보다”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류제국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호텔에 들어와 곧바로 쓰러져 잤을 정도로 긴장을 심하게 했다. 그는 “보통 1회에 긴장을 하는 편이다. 경기 끝나고 긴장이 풀려 쓰러져 일찍 잤다”
류제국은 LG가 5차전까지 가야 다시 등판이 가능하다. 그는 “4차전은 나가기 힘들다. 5차전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다시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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