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벨트란이 있는 팀은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한다.”
세인트루이스가 시리즈를 LA에서 마무리 짓지 못하고 홈으로 넘어오자 일각에서는 그의 아픈 역사를 끄집어내며 이같이 조롱했다. 그러나 벨트란은 이런 비웃음에 실력으로 답했다. 그의 첫 월드시리즈가 임박했다.
벨트란은 19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8회초 수비 때 존 제이와 교체됐다. 그의 활약에 세인트루이스는 9-0으로 크게 이기며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카를로스 벨트란이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한희재 특파원 |
1998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한 벨트란은 이후 휴스턴,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2012년 세인트루이스에 둥지를 텄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44경기에서 타율 0.327을 기록하며 가을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가을 본즈’라는 별명도 붙었지만, 정작 월드시리즈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2004년 휴스턴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패했다. 2006년에는 뉴욕 메츠에서 두 번째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세인트루이스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나 자신의 발목을 잡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도전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바라보는 듯했다. 그러나 5, 6, 7차전을 내리 3연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들고 말았다.
이번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이번 시즌 이후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하는 벨트란. 그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 남자의 가을야구는 지금부터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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