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5차전] 우승에 1승 남은 보스턴, 기자회견도 화기애애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긴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가한 보스턴 선수들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 소감을 남겼다.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레스터의 호투와 데이빗 오티즈, 데이빗 로스의 2루타에 힘입어 맷 할리데이의 홈런으로 맞선 세인트루이스에 승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는 7회 결승 2루타를 친 로스와 선발 레스터, 그리고 오티즈가 참가했다. 맨 먼저 들어온 로스는 들뜬 표정으로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는데 지금은 내가 월드시리즈에서 뛰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데이빗 오티즈, 존 레스터, 데이빗 로스가 5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오랜만의 기자회견에 설렌 로스는 들뜬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했다. 보스턴이 이동을 위해 바로 공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그는 “밤새도록 답해줄 수 있다”며 기자회견을 즐겼다.
곧이어 레스터가 들어왔다. 로스와 나란히 앉은 레스터는 “옆에 앉은 이 선수가 오늘 계속해서 나를 진정시켰다”며 로스에게 공로를 돌렸다. 그는 “상대는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진도 강한 팀이었다. 계속해서 팀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다행히 타자들이 득점을 내줬다”며 차분하게 경기 소감을 밝혔다.

승리의 숨은 주역 로스는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이어서 오티즈가 들어왔다. 오티즈는 월드시리즈 연속 안타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그 질문은 올해에만 20번은 한 거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처음 레스터가 막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난다. 그 후 레스터는 점점 더 좋아졌다”며 레스터를 칭찬했다.

레스터는 아들과 얘기를 나누더니 앞에 있던 음료수를 아들에게 먹였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때마침 레스터의 아들 허드슨이 오티즈를 따라 들어왔고, 오티즈는 허드슨을 번쩍 안아 레스터의 품에 안겼다. 허드슨은 옆에서 아빠의 말을 따라하며 앞에 놓인 음료수를 달라고 하는 등 재롱을 부려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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