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보경이 올 시즌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팀 내 입지가 리그 초반보다는 다소 줄어든 모양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카디프시티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0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홈 더비 전에서 콜커의 헤딩골을 잘 지켜내 1-0 승리를 챙겼다. 김보경은 경기종료 3분 전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약 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경기에서 김보경은 벤치에 머물렀다. 김보경은 후반 막바지가 되어서야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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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 올 시즌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전반 스완지에게 밀렸던 카디프는 후반부터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멕케이 감독의 첫 교체 선택은 군나르손이었다. 이날 중요한 더비전에서 김보경 대신 선발로 나선 조던 머치는 후반 9분 군나르손과 교체됐다. 김보경도 이날 캠벨과 함께 후반 교체돼 들어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보경은 리그 초반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듯 했다. 그러나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이렇다 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멕케이 감독은 선발진에 서서히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시작은 6라운드부터다. 풀럼전 김보경과 교체돼 극적인 골까지 넣은 조던 머치는 조금씩 그의 자리를 위협했다. 7라운드 뉴캐슬 전에서 김보경은 전반 45분 만을 소화하며 머치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어 A매치 휴식기 이후 벌어진 첼시 전에는 교체로 출전하며 머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다. 지난 주 노리치시티 전에서 부진했던 김보경은 45분 뒤 군나르손과 교체됐다. 초반의 안정적인 선발출전과는 다르게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점점 출전 시간이 줄어든 김보경은 결국 이번 주 가장 적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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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여전히 팀 내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출전시간이 줄어든 이유는 단지 팀 사정과 감독의 전술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주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날도 김보경은 적은 출전시간임에도 역습을 이끌며 골키퍼 퇴장까지 유도해냈다. 영국언론들도 그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칭찬했다. 여전히 팀 내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보경이다.
그의 줄어든 출전 시간은 어쩌면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지금까지 멕케이 감독은 주전, 교체 할 것 없이 다양한 공격 옵션들을 최대한 활용해왔다. 김보경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멕케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 김보경과 머치, 군나르손, 벨라미 등 2선 자원들을 번갈아 기용하며 전형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렇듯 그는 후반이면 어김없이 전술적인 변화로 승부수를 띄우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그 실험은 카디프의 후반 집중력의 원동력이자, 승리의 열쇠가 되고 있다.
또한 멕케이 감독은 적절한 선수교체와 출전시간 배분으로 얇은 선수층을 보완하고 있다. 카디프로서는 주전들의 체력안배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보경도 그러한 팀 사정에 따른 경기운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김보경의 리그 초반 출전 시간을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크겠지만 그렇다고 위기라 말할 순 없다. EPL 첫 시즌, 10경기 연속 출전기록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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