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수호신 오승환(31)은 일본 무대서 선동열과 임창용이라는 걸출한 마무리 투수들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오승환이 한신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에 나선다. 22일 한신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엔, 2년간 연봉 3억엔, 인센티브 5000만엔, 이적료 5000만엔 등 총액 9억 5000만엔에 계약했다. 이대호가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 2년 총액 7억6000만엔을 넘어서는 한국인 최고 대우다.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의 한신 입단을 대서특필하며 새로운 수호신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9년을 뛰며 통산 444경기에서 277세이브(28승13패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통산 5번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최강 마무리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 역대 최고의 마무리 자리는 단연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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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선동열과 임창용이 일본에서 세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현역 시절 ‘국보투수’였던 선동열 KIA 감독과 메이저리그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임창용(시카고 컵스)은 일본 무대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선 감독은 30대 중반에 일본에 진출한 특이한 경우였다.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4년간 활약하며 162경기서 10승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입단 첫해였던 1996년에는 적응 실패로 5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하며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1997년 1승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28, 1998년 3승 29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38세였던 1999년 1승2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한 이후 전격 은퇴를 선언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다. 이미 전성기를 넘어선 시기였지만 당대 한국 최고의 투수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내며 일본서도 100세이브에 단 2개가 부족한 훌륭한 기록을 세웠다.
임창용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활약하며 11승13패 128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5승7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0으로 부진,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을 받았지만 2008년 야쿠르트서 33세이브를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9년에는 전년도 3.00에 그쳤던 평균자책점도 2.05로 끌어내리며 28세이브를 올렸다. 일본 진출 3년차였던 2010년에는 3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46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이어 2011년에도 3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며 막강 마무리의 위용을 뽐냈다. 일본 내 통산 성적만 놓고 보면 투수 중에서는 단연 임창용이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일 시즌 기록은 뛰어넘을 가능성도
일본 리그, 한신, 다른 공인구, 문화 적응 등의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지만 오승환이 향후 보여줄 모습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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