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베테랑 슈터 박종천(34, 울산 모비스)이 터졌다. 올 시즌 최다 15득점. 경기를 마친 뒤 박종천이 함박웃음을 지은 것은 득점이 아닌 유재학 감독 때문이었다.
박종천은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3점슛 3방을 폭발시키며 15점을 올렸고, 굿디펜스 2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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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박종천이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박종천은 식스맨으로서 꾸준히 모비스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박종천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4경기에서 팀은 모두 이겼다. 그는 노장의 꾸준한 활약에 대한 비결 질문에 “제가 꾸준했나요?”라며 민망해 했다.
하지만 박종천을 활짝 웃게 한 것은 이날 유재학 감독의 칭찬이었다. 유 감독은 “오늘 경기는 박종천 때문에 이겼다. 3쿼터 상대 지역방어 때 득점을 해준 것이 컸다”며 “주전보다 식스맨의 활약이 좋았던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박종천을 춤을 추게 만든 칭찬 한 마디. 유 감독은 “우리 팀에서 제일 믿을 만한 선수가 종천이다”라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종천은 유 감독의 말을 전해 들으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입가에는 이미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유 감독은 칭찬에 인색하기로 선수들에게 정평이 나 있기 때문. 박종천은 “정말
항상 겸손하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박종천의 성실함이 유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끌어냈는지 모른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