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김지수(27)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와 스피드를 키웠다.
김지수는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종료 후 목동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근육으로 체중을 늘려 힘을 키우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스피드를 올리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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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는 올해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 경기에서 그의 실력을 여과 없이 발휘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훈련으로 다져진 몸 관리를 위해 개인시간까지도 헛되이 소비하지 않았다. 김지수는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휴식일에 친구들을 만날까하다가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찌운 근육이 무너질까봐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라며 자신에게도 냉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올해 김지수는 넥센의 신데렐라였다. 그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7월 5일 목동 LG전에서 9-9로 맞붙은 8회말 2사 만루상황, 대타자로 나선 김지수는 봉중근을 상대로 11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중 파울로 흐름을 끊은 타구는 7개였으며, 그 사이 주자들은 삼중도루를 성공시켜 역전 득점을 올렸다.
첫 가을야구에서도 김지수의 짜릿한 플레이는 계속됐다. 지난 10월 9일 두산과의 준플레이 2차전은 2-2 승부를 짓지 못하고 연장 10회까지 이어졌다. 박병호의 과감한 도루까지 더해 득점상황을 이룬 1사 3루에서 김지수는 오현택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경기를 종료시켰다.
프로데뷔 5년 만에 최고의 한해를 보낸 김지수는 “세상에 아예 못 치는 공은 없다. 어떻게든 치기에 항상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올해를 돌아본 김지수는 "상대는 베테랑 투수였고 나는 신인급 타자였다. 찬스 때 기다리면 불리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타석에서 투수와 맞붙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무너지는 쪽은 타자다. 타점을 올리겠다는 생각보다 일단 주자를 앞으로 보내야겠다는 의무감으로 타석에 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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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는 지난 마무리 훈련부터 근육량을 키워 힘과 스피드 향상에 집중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 신인 선수들과 함께 기본기를 확실히 다졌다. 김지수는 “모든 훈련의 초점은 기본기 다지기였다. 기본기가 있어야 실력을 유지하고 높일 수 있으며 다시 일어났을 때에 빨리 본래의 실력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기본기가 없으면 한 번 추락했을 때 끝없이 밑으로 내려가고 만다”라고 전했다.
타격, 수비, 주루 플레이 등 자신의 포지션에 모든 집중
김지수는 주전경쟁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고 했다. 내년 한 시즌을 위해 자신을 다듬어가고 있는 김지수의 악바리 근성은 넥센의 그라운드를 한 층 더 빛나게 하고 있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