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사카) 임성윤 기자] “한신이 우승을 확정 짓는 그 시점에 마운드에 당당하게 올라 서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고시엔 끝판왕’으로 재탄생한 오승환이 한신을 우승시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한신의 우승 순간을 장식하고 싶다”는 바람 역시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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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이 12일 한신 홈 구장인 고시엔 구장을 찾아 "한신의 우승을 직접 결정 짓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日.오사카)=김영구 기자 |
한신 관계자들과 함께 고시엔 구장의 구석구석을 살펴본 오승환은 “TV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방문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모든 시설들이 잘 돼 있어서 만족스럽다.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 주신 만큼 좋은 구장에서 성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대한 추가 질문에 오승환은 구체적인 바람을 털어 놓기도 했다.
오승환은 “원하는 것은 한신의 우승”이라고 당당히 말 한 뒤 “어느 팀의 어느 선수나 마찬가지겠지만 첫 번째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 마지막 순간에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 “삼성에서 5번 우승을 확정지었고, 최근 3년동안은 3연속 우승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며 “한신에서도 우승을 견인해 개인적으로 4년 연속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을 확정 지은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신중함을 보였다. 일본 취재진의 ‘우승 헹가래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 ‘예상 등판 경기는 몇 번이냐?’ 등의 질문에 오승환은 “헹가래는 경험한 적이 없다. 헹가래를 생각하기보다 우승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감독님이나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다”라는 입장을 취했다.
섣부른 기대감을 자제하는 발언이기는 했으나 오승환은 “앞으로도 모든 시간 자체를 야구에 중점을 두
'고시엔 끝판왕'으로서의 첫 걸음을 뗀 오승환은 오는 13일 일본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괌 전지훈련을 준비할 계획이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