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디~펜스! 디~펜스!”
한국남자농구대표팀과 뉴질랜드의 평가전이 열린 31일 잠실학생체육관. 한국이 70-68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체육관은 들끓었다.
비록 버저비터 3점슛에 당하며 70-71로 역전패 당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기량향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게 분명해보였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경기를 보기 위해 2시간여 전부터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틀 전 치러진 이틀 전 치러진 1차전에서도 만원 관중을 기록했고, 한국 대표팀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뉴질랜드에 64-58로 승리를 거두면서 2차전 열기가 더 고조된 이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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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와 평가전 2차전 경기를 가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29일 FIBA 랭킹 19위 뉴질랜드를 단 58점으로 묶으며 승리한 바 있다. 이날 잠실 학생체육관이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흥행도 흥행이지만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도 기량향상을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유재학 감독은 “노장들이 슬라이딩을 하는 것을 보라. 관중석이 가득 차니까 선수들도 선수들도 할 맛이 난다.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유 감독은 “어제 뉴질랜드 대사관 초청에 다녀왔다. 매년 (다른 나라와) 교류를 해야 한다. 우리도 국제대회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다. 경기 후 양동근은 “많은 분들이 더운 날씨에 체육관을 찾아주신 점은 선수로서 행복할 수 밖에 없다. 국가대항전을 국내에서 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팬들도 많이 오시면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며 “이런 경기 많이 했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부딪혀서 많은 경험을 쌓을
유재학 감독이나 양동근의 말처럼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여름에 농구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정기 A매치 도입은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두 경기를 통해 농구도 충분히 여름에 흥행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