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호주가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지역 평가전에서 3-2로 승리했다. 2골을 선제한 후 실점→득점→실점을 거쳤다. 국제축구연맹 8월 14일 발표 순위에서 호주는 79위, 사우디아라비아는 83위다. 한국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호주와 함께 A조에 속해있다.
호주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33·뉴욕 레드불스)은 4-3-3 대형의 중앙 공격수로 69분을 뛰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5번의 슛 중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것이 4차례나 될 정도로 상대 문전을 장악했다. 월드컵 통산 5골로 아시아 최다득점자다운 위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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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힐(4번)이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골 뒤풀이를 하고 있다. 21번은 마시모 루옹고.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케이힐은 2014 브라질월드컵 2골로 국가대표로 임하는 마지막 월드컵을 명예롭게 마무리했다. 이제 조국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을 겨냥한다. 호주는 2011 아시안컵 준우승팀이다. 케이힐은 아시안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뿐 아니라 프로축구에서도 밀월 FC와 에버턴 FC에서 각각 249경기 56골 43도움과 278경기 68골 38도움이라는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현재 밀월은 잉글랜드 2부리그,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다.
현 소속팀 뉴욕 레드불스에서는 61경기 14골 11도움이다. 경기당 81.4분을 뛰었으며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45이다. 2013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중앙 공격수인 대표팀과 달리 프로축구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처진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간다.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와 공격, 중원과 최전방을 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공격포인트 생산능력도 훌륭하나 그것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가치가 있다.
명성이 자자한 제공권을 어떻게 감당할지부터 시작하여 케이힐이 나온다면 한국 입장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 그나마 호주와 아시안컵 A조 최종전에서 만나는 것이 다행이다.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에 양국이 1~2차전에서 조 2위를 확보하거나 유력한 상황을 만들면 사생결단의 총력전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8강에 올라간다면 상대할 B조 팀의 면면이 껄끄럽다. B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중국·북한이 속해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승점이 같았으나 득실차(한국 +6, 우즈베키스탄 +5)에서 '한 끗'이 모자라 본선 직행이 좌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통산 4승 중에서 3승은 1989년 이전이다.
중국은
만약 조 2위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준준결승에서 특정팀을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호주를 만난다면 언제든 한국 골문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케이힐의 존재가 부담스럽다.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