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이상철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상대는 UAE(아랍에미리트연합)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준우승국이다. 4년 전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의 금메달 꿈을 앗아갔던 ‘악연’의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모래바람을 뚫어야 하는 한국으로선 최적의 맞춤형 상대였다.
한국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주도권을 잡고서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시작 20분부터는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한국의 파상공세에 UAE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그 사이 김민혁(사간 도스)가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0분에는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UAE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이광종호는 100%가 아니었다. 준비기간 부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던 이광종 감독이다. 최종 명단 발표 이후 지난 1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소집했다. 김진수와 박주호가 부상 회복 후 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고, 지난 주말에는 휴식을 취했다. 실질적으로 손발을 맞춘 지 1주일도 채 안 됐다.
↑ 한국은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가진 UAE와 연습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겼지만 진땀나는 승리였다. 사진은 UAE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김진수. 사진(안산)=옥영화 기자 |
공격의 파괴력도 아쉬웠다. 전반 20분 이후 10여분간 날카롭던 공격은 파괴력을 잃었다. 후반 내내 공세를 펼쳤으나 UAE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은 후반 30분 득점 장면 외 거의 없었다. 여러 차례 세트피스 기회도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윤일록(서울), 안용우(전남)의 개인 돌파와 이재성의 정교한 패스가 빛나긴 했으나 팀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가 더 빛났다.
잔 실수도 있었다. 패스 미스도 적지 않았다. 특히 후반 시작 1분도 안 돼 동점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김승규(울산)의 킥 실수였다. 어처구니없고 허무한 실점이었다. 연습경기였기에 망정이지, 실전이었으면 큰일 날 상황이었다. 그 동안 방심과 집중력 저하로 번번이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에 실패했던 한국이다. 본고사를 앞두고 제대로 ‘예방주사’를 맞았다.
최적의 그라운드 환경은 아니었다. 경기 전 물을 적게 뿌렸는지 볼 속도가 줄어 경기 템포가 떨어졌다. 자연스레 선수들의 몸놀림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UAE와 동등한 조건이었다.
UAE가 만만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금메달 사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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