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승민 기자] 시작은 당황스러웠지만, 마무리는 화려했다.
한국이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 20일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중국(금5 은1 동5)을 제치고 종합 순위 선두로 달려나갔다.
한국은 총 13개의 메달로 메달수 합계에서도 11개의 중국에 한발 앞서 첫날의 기세싸움에서 판정승했다.
오전의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한국 사격의 ‘간판’ 김장미-진종오가 잇달아 출격, 대회 첫 골드를 예상했던 사격 남녀권총에서 두 스타가 모두 결선 7위로 무너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부상과 은퇴를 견디고 1년여만에 재기 신화를 쓴 ‘돌아온 명사수’ 정지혜의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이 아쉬운 순위를 감동으로 대신했다.
![]() |
↑ 한국 펜싱은 20일 첫날 두종목의 금,은메달을 독식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뽐냈다. 여자 사브르 이라진과 김지연이 시상식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고양)=한희재 기자 |
본격적인 한국 선수단의 분전은 오후에 시작됐다. 승마 마장마술 단체에서 황영식 김균섭 김동선 정유연이 예약했던 금메달을 이변 없이 목에 걸면서 한국에 이 종목 대회 5연패의 감격을 선물했다.
이른 저녁 메달 매치가 열린 사이클 트랙에서는 기대 이상의 쾌거가 잇달아 나왔다. 남녀 동반 결승에 진출한 스프린트 단체에서 남자는 AG 사상 첫 금메달을 캐냈고, 여자는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골드러시’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날 한국의 듬직한 마지막 주자는 펜싱.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뻬에서 출전 검객 전원이 결승 피스트에 오른 한국은 각각 이라진과 정진선이 AG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두 개의 골드를 추가했다. 결승에서 패한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과 남자 에뻬의 박경두는 나란히 은메달을 보태, 이날 한국이 금메달 수(5개)가 같은 중국을 제치고 메달 레이스 선두에 나설 수 있게 했다.
진종오의 주종목 남자 50m 권총에서 인도의 지투라이가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 한중일 3강 이외의 아시아 국가들이 기대 이상의 분전을 펼친 가운데 1위 한국, 2위 중국에 이어 각각 2개씩 금메달을 따낸 몽골과 카자흐스탄이 일본을 제치고 3, 4위에 올랐다.
북한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力士 엄윤철(남자 역도 56kg)은 합계 아시아신기록으로 북한의 첫 금
참가국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5개국이 첫날 한 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