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은 오클랜드와 캔자스시티, 한이 맺힌 두 팀의 대결로 확정됐다. 둘 중 하나는 디비전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하고 또 다시 눈물을 흘려야 한다. 잔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vs 캔자스시티 로열즈
2014년 10월 1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카우프만 스타디움, 캔자스시티
존 레스터 vs 제임스 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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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자스시티는 29년의 침묵을 깨고 포스트시즌의 문을 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히스토리 두 팀은 다른 종류의 한을 품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MLB, NFL, NBA, NHL) 중 가장 오랜 기록이다.
오클랜드는 조금 경우가 다르다. 다른 팀에 비해 적은 예산에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여덟 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2006년 디비전시리즈에서 미네소타를 이긴 것을 제외하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결국, 양 쪽 모두 가을야구에 대한 갈증이 나기는 똑같다. 두 팀 모두 힘겹게 올라 온 포스트시즌을 한 경기에 마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맞대결 2014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캔자스시티가 5승 2패로 우위를 기록했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오클랜드에서 3연전, 같은 달 12일부터 15일까지 캔자스시티에서 4연전을 벌였는데 캔자스시티가 2승 1패, 3승 1패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7경기 중 2경기가 1점 차 승부였다.
이번 와일드카드 게임의 선발, 존 레스터와 제임스 쉴즈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모두 등판한 쪽이 이겼다. 8월 3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레스터가 6 2/3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1승을 챙겼다. 하루 뒤에는 쉴즈가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오클랜드를 압도하며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캔자스시티에서는 8월 13일 레스터가 6이닝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틀 뒤 쉴즈가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단판 승부인 만큼, 선발 싸움이 중요하다. 일단 무게감은 레스터에게 쏠린다. 보스턴에서 2007, 2013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3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2.11. 월드시리즈에서만 3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3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클랜드가 내년에 붙잡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 출혈을 감수하고 그를 데려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쉴즈도 포스트시즌 경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8, 2010, 2011년 탬파베이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성적은 별로였다. 통산 6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최근이었던 2011년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를 상대로 5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뭇매를 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대신 쉴즈는 상대 전적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코코 크리스프(0.071), 조시 도날드슨(0.222), 아담 던(0.200), 제드 로리(0.231) 등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타율 0.318에 3홈런 5타점으로 강했던 조시 레딕만 조심한다면 크게 두려울 상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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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가 믿을 것은 존 레스터의 포스트시즌 경험뿐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불펜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오클랜드(2.91)가 캔자스시티(3.30)를 압도한다. 오클랜드 불펜진은 이닝 당 출루 허용률(1.08), 볼넷(122개)에서 아메리칸리그 정상급 성적을 자랑한다.
그러나 안정감은 캔자스시티가 앞선다. 오클랜드는 52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1개의 세이브를 얻는데 그치며 접전 승부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션 두리틀, 루크 그레거슨 모두 평균자책점은 2점대로 안정된 모습이지만, 둘이 25세이브를 합작하는 사이 12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캔자스시티에는 65경기에서 46세이브를 올린 그렉 홀랜드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자리하고 있다. 쉴즈와 홀랜드 사이에는 케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등이 버티고 있다.
타선 캔자스시티는 이번 시즌 타율 0.263 출루율 0.314 장타율 0.376을 기록하며 오클랜드(0.244 0.320 0.381)를 타격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밀워키에서 영입한 아오키 노리치카가 0.349의 출루율로 1번 타자 역할을 해주고, 5번으로 자리를 옮긴 알렉스 고든이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타선이 살아난 모습이다.
오클랜드는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올스타 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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