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4대3’이 아닌 ‘6대3’이다. 슈틸리케호의 골키퍼 경쟁 구도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최고 골키퍼로 인정받은 권순태(전북)는 물론 신화용(포항)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아시안컵 구상에 포함돼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일 제주도 소집 훈련 명단(28명)을 발표했다.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제주도에서 실시하는 훈련은 내년 1월 9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해 한·중·일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차원이다. 또한, 내년 8월 중국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 트랙’으로 관리하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치밀하고 합리적인 관리다. 그러나 논란도 있었다. 다름 아닌 골키퍼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등 4명의 골키퍼를 뽑았다.
의아했다. 권순태가 빠졌다. 권순태는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34경기에 출전해 19실점(경기당 평균 0.56실점)으로 리그 최고의 거미손으로 평가됐다. 전북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시즌 베스트11 골키퍼 부문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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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태는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지 않았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권순태와 신화용 모두 K리그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에는 매번 뽑히던 얼굴들만 또 뽑혔다. 이 두 선수의 활약이 더 대단했기 때문에 논란의 불씨는 더 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이 논란을 잠재웠다. 권순태가 그의 구상에 완전 배제됐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8명의 소집 명단에 권순태까지 포함해 골키퍼만 5명을 뽑을 수 없었다. 골키퍼에 대한 비중이 너무 커진다. 또한, 짝을 이뤄 훈련을 해야 하기에 홀수(5명)가 아닌 짝수(4명)으로 골키퍼 자원을 선발했다. (이번에 제주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지만)권순태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는 22일 발표 예정인 23명의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권순태의 이름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는 3명의 골키퍼를 포함시킨다. 경쟁률이 ‘4대3’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한, 신화용도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예비 명단(최대 50명)을 이미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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