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스포츠의 세계를 단순히 승패로만 따진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하겠는가. 그 공허함의 틈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록이 뒤엉켜 수많은 스토리들로 메워진다. 2015시즌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굴 스토리들을 미리 예상해봤다.
겨울을 불태울 이적시장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2015년의 첫 달은 남은 FA 선수들의 행보가 화제로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다. 그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느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 정도의 루머만 무성한 상태. 총액 2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원하는 그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 야구계는 1월 21일(한국시간)으로 예정된 강정호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협상 마감 시한이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다.
↑ 메이저리그는 2015년 롭 만프레드 신임 커미셔너를 맞이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A-Rod의 귀환
2월부터 시작될 스프링캠프 최대 관심사는 뉴욕 양키스로 복귀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일 것이다.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지난 시즌을 쉰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양키스는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주목된다. 이와 동시에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로드리게스의 합류로 혼란스러워질 스프링캠프와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로드리게스의 귀환은 시즌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은 화제가 될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년 전처럼 위협구로 그에게 환영 인사를 건넬까.
새 커미셔너의 시대
2015시즌은 메이저리그가 새로운 커미셔너를 맞이하는 시즌이다. 버드 셀릭이 물러나고 롭 만프레드가 자리를 이어받는다. 그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ESPN’은 만프레드가 가장 우선 순위에 둬야 할 일로 심판 노조와의 새로운 5년 협약 타결과 만기까지 2년 남은 선수 노조와의 협약 갱신을 꼽았다. 또한 전국적인 마케팅 확대도 해결 과제로 제시됐다.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신축구장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시간과의 전쟁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9월 경기 속도 개선을 위한 특별 위원회를 설립하고 경기 속도(시간이 아니다)를 빠르게 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메이저리그가 느린 경기 진행으로 젊은 층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결과였다.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는 초시계를 도입, 투구 시간제한을 두고 자동 고의사구를 도입하는 등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제도들이 시범 도입됐다. 이 제도들이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 그대로 도입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다.
‘대변신’의 결과는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몇몇 팀들은 180도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시카고 컵스는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한데 이어 선발 FA 최대어 중 하나였던 존 레스터 영입전에서 승리하며 순식간에 강팀의 면모를 갖췄다. 여기에 홈구장 리글리필드의 리모델링이 시작되면서 변화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두 팀,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신임 운영진의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이전과 다른 팀 색깔을 갖게 됐다. 이들이 오프시즌 기간 보여준 파격과 창의력을 시즌 기간 어떤 형태로 풀어낼지 주목된다.
↑ 오프시즌 기간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시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 MK스포츠 DB |
트레이드 전쟁
어느 시즌이 그렇듯, 중반에 이르면 본격적인 트레이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우승 경쟁에 참가하는 팀들은 지난 시즌 오클랜드가 그랬듯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 보강을 노릴 것이고 리빌딩을 노리는 팀들은 유망주 수급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특히 조던 짐머맨, 덕 피스터(이상 워싱턴),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데이빗 프라이스(디트로이트) 등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발들의 이동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드 가능성만 무수하게 제기되고 있는 트로이 툴로위츠키도 콜로라도 구단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하고자 할 것이다.
쏟아지는 기록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통산 3000안타에 61개를 남겨놓고 있다. 홈런 7개를 더하면 윌리 메이스(660개)를 넘어 통산 홈런 순위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5득점을 더하면 데릭 지터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득점(1923득점)을 넘는다. ‘ESPN’은 “그가 양키스타디움에서 기록을 깬다고 가정했을 때, 야유가 나올지 환호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데이빗 오티즈는 통산 500홈런에 34홈런을 남겨놨고, 스즈키 이치로는 3000안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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