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해외파 출신의 우완투수 장필준(27)이 삼성 마운드의 히든카드로 부상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2차 신인 지명을 통해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된 장필준은 천안북일고 시절 김광현(SK), 정영일(상무)과 함께 초고교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투수다. 2007년 연고팀 한화에 1차 지명됐다.
하지만 계약금 문제로 이견을 보인끝에 입단을 포기하고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마쳤다. 이후 장필준은 한화와 계약을 하지 않고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들겼다.
LA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장필준은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노력했으나 2011년 방출됐고 이후 독립리그 등을 오가며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고질적인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13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삼성이 드래프트서 장필준을 지명한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이전 장필준이 보여준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 최고의 스포츠시설을 자랑하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장필준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체 판단도 있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기대감이 크다. 삼성의 1차 전지훈련 캠프가 열리고 있는 괌에서 만난 류 감독은 “장필준은 일단 당장 즉시전력에서 제외시켰다. 하지만 현재 재활 훈련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혹은 괌 2군 캠프에 합류시킬 예정”이라고 알렸다.
선수들의 회복과 완전한 상태를 최우선으로 하는 류 감독의 스타일이 상당히 반영된 일정. 류 감독이 급하게 장필준을 캠프에 합류시키지 않은 이유가 또 있다. 류 감독은 “이철성 BB아크 원장께서 장필준이 재활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더니 ‘상당히 가능성이 있고, 훈련자세도 매우 성실하다. 이 선수를 길게 보고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그 판단을 믿고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빠른 희망 합류 시기는 2월 중순에서 늦으면 3월 열리는 시범경기쯤이다. 류 감독은 “장필준의 투구 영상을 봤는데 공이 묵직하고 볼 끝의 움직임이 좋더라”며 “공도 편하게 던진다. 매커니즘이
선수 보호를 위해 당장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장필준을 주목하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내심. “장필준이 재활을 잘 마쳐 시즌 초반에 전력으로 합류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 류 감독의 기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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