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재미는 ‘3강’ 싸움만이 아니다. 위 못지않게 아래도 재밌다. 잔류 및 강등 싸움은 또 하나의 흥밋거리다. 다소 맥이 빠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및 이탈리아 세리에A와 다르게 흥미진진한 프리메라리가다.
엘체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라요 바예카노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이겼다. 전반 21분 다미안 수아레스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개리 로드리게스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백중세가 예상됐던 경기지만 최다 실점 1위(42실점) 팀은 무실점과 함께 승점 3점을 땄다. 그리고 최하위 및 강등권 탈출도 성공했다. 20위에서 17위로 3계단 올라갔다. 19위에 머물던 그라나다는 다시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그렇게 맨 밑이 시끄럽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꼴찌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또한, 살 떨리는 강등 위협을 겪고 있다. 최근 3라운드에서도 강등권에 머물었던 팀이 5개 팀이었다. 수시로 바뀐다는 것이다.
![]() |
↑ 엘체(흰색 유니폼)는 10일(한국시간) 라요 바예카노를 2-0으로 꺾고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최하위를 벗어났다. 사진(스페인 엘체)=AFPBBNews=News1 |
세리에A 또한, 강등 싸움이 다소 싱겁다. 최하위 파르마의 승점은 고작 9점. 잔류권인 17위 칼리아리(승점 19점)와 무려 승점 10점 차가 난다. 19위 체세나와도 승점 6점 차다. 18위 키에보 베로나가 칼리아를 승점 1점차로 쫓고 있지만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이다.
반면, 프리메라리가는 긴장감이 넘친다. 다시 꼴찌가 된 그라나다의 승점은 18점.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엘체와 간극은 승점 2점이다. 1경기 결과에 따라 17~20위가 싹 바뀐다.
더욱 흥미로운 건 중하위권과 격차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연승 혹은 연패만 해도 오르락내리락, 그 변동의 폭이 크다. 11위 데포르티보는 그라나다에 불과 승점 6점 앞서있다. 미끄럼을 잘 못 탔다가는 곤두박
하위권 구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와 다르게 순위 변동이 심한 프리메라리가다. 올라가거나 내려가는데 한계가 없다. 그들은 죽을 맛이지만 이를 즐기는 축구팬은 꿀 맛이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