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온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거취를 확정했다.
지난 주말 마지막 남은 퀄리파잉 오퍼 거절 FA 선수였던 제임스 쉴즈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계약에 합의하면서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소속팀을 확정했다.
FA 선수들의 치솟는 몸값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는 이번으로 세 번째를 맞는다.
↑ 넬슨 크루즈는 지난해 아픔을 딛고 시애틀과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금까지 이를 수용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부 수용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모두 FA 시장에 나와 가치를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 이 제도는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다. 팀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구단들은 선수 계약에 신중했고, 그 결과 우발도 히메네즈, 어빈 산타나, 넬슨 크루즈, 스티븐 드루 등이 미아로 전락했다. 이중에 드루는 시즌 개막 때까지 팀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스프링캠프 개막 이전에 팀을 찾았다. 그것도 12명 전원이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맥스 슈어저는 ‘분할 지급’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 10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ESPN’의 버스터 올니에 따르면, 메이저리그가 계약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분할 지급하는 이 계약을 승인한 것에 타 구단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쉴즈도 2월까지 계약이 지체되며 ‘FA 미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다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한때 1억 달러를 기대했던 그에게는 기대에 못 미치는 규모(4년 7500만 달러+1600만 달러 옵션)지만, ‘FA 재수’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이들 중에는 퀄리파잉 오퍼 제시 금액인 1530만 달러보다 연평균 계약 금액이 적은 경우도 있다. 다음 시즌 연봉에서 조금 손해를 보는 대신 다년 계약으로 안정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말은 다음 시즌에도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할 선수는 전무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 리리아노는 3년 3900만 달러에 피츠버그와 재계약했다. 연평균 금액은 퀄리파잉 오퍼 제시액보다 적지만, 다년 계약을 확보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들이 거취를 모두 정하면서 2015년 드래프트 지명 순서도 확정됐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전체 1순위 지명을 행사하며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브래디 에이켄과 계약에 실패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보상으로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이어 성적 역순으로 드래프트가 진행되며, 1라운드 비명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2014시즌 성적 상위 20개 구단 중 퀄리파잉 오퍼 선수를 영입한 5개 구단-워싱턴, 화이트삭스, 샌디에이고, 토론토, 시애틀-은 1라운드 지명을 할 수 없다.
이중 카브레라를 내준 토론토는 전체 29순위를 보상으로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균형 경쟁 라운드 A’에 추첨돼 41순위로 첫 지명을 행사하게 된다.
※2015년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 계약 현황(보장 금액 기준)
맥스 슈어저: 7년 2억 1000만 달러 (디트로이트->워싱턴)
빅터 마르티네스 4년 6800만 달러 (디트로이트 잔류)
핸리 라미레즈 4년 8800만 달러 (다저스->보스턴)
파블로 산도발 5년 9500만 달러 (샌프란시스코->보스턴)
제임스 쉴즈 4년 7500만 달러 (캔자스시티->샌디에이고)
러셀 마틴 5년 8200만 달러 (피츠버그
넬슨 크루즈 4년 5700만 달러 (볼티모어->시애틀)
데이빗 로버트슨 4년 4600만 달러 (양키스->화이트삭스)
어빈 산타나 4년 5500만 달러 (애틀란타->미네소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3년 3900만 달러 (피츠버그 잔류)
멜키 카브레라 3년 4200만 달러 (토론토->화이트삭스)
마이클 커다이어 2년 2100만 달러 (콜로라도->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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