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공‧수 변수는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이 쥐고 있다. 수비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확실히 크다. 그러나 여전히 타격은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한나한은 LG가 고심 끝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지난해 3루 수비가 가능한 거포를 찾던 LG는 딱 맞는 카드를 뽑진 못했다. 최선의 선택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한나한은 메이저리그에서 6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 내야수다. 수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검증된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수준이다. LG에서는 3루수를 맡는다. 한나한도 “가장 자신 있고 편한 포지션이 3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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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수비에 있어서 한나한의 파생 효과는 꽤 크다. LG의 핫코너 안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도 가능하게 했다. 유틸리티 내야수였던 김용의와 문선재를 과감하게 외야수로 전향시켜 신구 조화를 맞췄다.
수비에서 유일하게 불안한 요소는 한나한의 부상 경력. 한나한은 2013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았다. 현재 어깨 상태는 문제가 없다. 한나한은 “완벽히 회복한 상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유지현 수비코치도 “확실히 수비에 안정감이 느껴지는 선수”라며 극찬했다.
문제는 타격이다. LG 유니폼을 입는 외국인 타자들의 숙제이기도 하다. LG는 거포형 타자 영입에 실패했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3푼1리 29홈런 175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또 시원하게 잠실구장 펜스를 넘겨줄 거포도 아니다. 대신 정확도로 승부하는 ‘잠실형 타자’라는 이점은 있다.
LG가 한나한에게 기대하는 눈높이도 다르다.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7번)를 4번 타자로 못 박았다. 한나한은 고정 타순보다는 3~6번을 오가며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정적 승부처에서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양 감독은 “이병규(7번)를 4번에 고정하면서 한나한의 활용도는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한나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만족감이 높다. 비디오로 확인했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타격 폼을 보였기 때문. 한나한은 “부상 이후 뒤늦게 팀에 합류해 부담이 컸다. 이후 내 타격 폼을 보고 수정했다”고 했다. 양 감독이 “비디오로 봤을 때보다 낫다”라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아직은 뚜껑이 열리지 않았다. 실전 무대에서 얼마나 정확한 타격을 선보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타격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태. 한나한도 부상 방지를 위해 페이스를 늦춰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LG 선수들도 “한나한의 수비는 최고지만, 타격은 시즌을 가봐야 알기 때문에 아직은 섣불리 판단하거나 알 수 없는 친구”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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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내야수 잭 한나한의 타격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